남의 얼굴을 그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중얼거리는 노래-

 

 

여튼 약속이 있는데… 지각을 해서..
맛나는걸 사서 들고 간 다음
죄송스러운 마음을 표현했어요.
선물은 항상 그런 겁니다.


엄…청나게 무더운 때엔 넘넘 시원한 음료수를
인간적으로 진짜로 추운 날엔 진짜로 따~듯한
기호에 맞는 음료수를 준비해가는 일
정말 가~끔 준비를하면 모든 것을
잊어주게해요.

흐흐흐~
뇌물같은거라고 하는 거랍니다.

하핫~



화가 할아버지가 그려준 저의 얼굴모습.
누군가의 얼굴을 그리는 사람들
맑게 개인 하늘아래, 턱수염난 화가아저씨-


라는 동요를 아시나요?
제가 요즈음에 입에 달고 다니는 노래에요.
랄랄라~ 부르고 있으면 누군가 또 따라합니다.


공원을 걸어보고 있는데 커플 둘이 밀착해가며 자신의 얼굴을
화가의 손에 맡긴 채 얼음- 하고 있더라고요.
얼굴에는 잔잔한 웃음을 띄우고 말이지요.
남의 얼굴을 그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중얼거리는 노래-
화가라는 동요에요.



꼬마시절 이 노래 정말 많이 불러왔던 것 같은데
잊고 지냈던 동요를 기억나게 만들었던 풍경이었죠.
그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가끔 길거리의 화가를 볼 수 있었어요.


쭉 있었는데 드디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던 것이지요.
제 얼굴도 한번 그려달라고 할까?

고민하다 아니야 라며 돌아서길 몇번..
그러다가 한번 그려달라 하지 뭐- 라며
본인의 얼굴을 맡겨보았죠.


눈과 눈이 마주치고, 저의 이마에서부터 눈썹 그리고 눈
코, 마지막 입까지, 뚫어져라 보시면서 그려주시더군요.



누군가 나의 얼굴을 이렇게 꼼꼼하고 자세하게 봐 준적이 언제였는가
저 역시 생각이 나지 않았답니다.
정성껏 그려준 나의 초상화-
저에게도 마침내! 인물화 한장이 생겼지요.
쓱쓱, 제 포인트를 정말 잘 살려서 매우 잘 그려주셨답니다.


저 답지 않도록? 아니 아니, 정확하게 저 답게 말이지요 하하.
남들 다 너랑 똑같아! 라는 말을 연발하게 만들 정도로 그려주셨죠.
입은 살짝 작게 그려주세요, 라는 제 말도 받아 주셨답니다.
덕분에 큰 입이 조금 조정이 되어 남들 입만한 크기로 변했어요.


남의 얼굴을 그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스스로의 얼굴도 수천번 수만번 그렸겠지?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래야 남의 얼굴도 그릴 수 있는 법이잖아요.
그러면서 본인의 얼굴을 남들보다 몇배는

더 사랑하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보면 볼수록 정이 든다고 하잖아요.

내 모습과 정이 들었겠지요.
저도 한장의 인물화를 지켜보면서 내 모습과 정 좀 붙여보려고요.
얼굴도 생각나지 않는 화가아저씨가 그려준 저의 얼굴,
그 분은 제 얼굴을 기억 하실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