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낡은 일기장을 열어보았지요.

 

 

좋아하는 생활을 하는 도중에 문득 생각이 났답니다.
즐길 수 있는 일만 하고 살아나가면 얼마나 좋을까~


내 삶에 중한 것에 얼마나 집중하고 살았었나…
적당하게 살아 왔다고 느끼신다면
조금 슬프겠지만 사람이란 존재는 하고 싶은 일들만
할 수 없기 때문에 취미 활동을 하는 시간은 소중하죠.


그러니까 이런 여유가 있는 저는 너무 행복…
이렇게 마음의 평화가 있는 하루가 좋아요.
상쾌한 일상...
그런의미에서 저의 행복한 일상 한가지 이야기 해드릴게요.



정말 맘이 아픈 날, 신나는 날 모두 다 일기 속에 있답니다.
아버지의 일기장을 몰래봤답니다.
집 안 속속 청소를 하던 중 탈탈 털면 먼지가 한 움큼
좀 낡은 일기장 하나 발견을 했어요.


아무도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후
후- 하고 먼지를 불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낡은 일기장을 열어보았지요.
보는 순간 눈물이 툭- 떨어졌답니다.


우리 아빠의 일기장이었죠.
아빠는 하루하루의 일을 길게는 아니지만 짧게 남기고 있었답니다.


일기장 속에는 어릴 적 내가 모르는 모습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제가 일생 처음으로 걷던 날,
제가 일생 처음으로 옹알이를 하던 날,
제가 일생 처음으로 아빠라고 부르던 날들이 자세하게 써져있었어요.


이게 일명 육아 일기의 시초가 아닐런지… 하하.
아빠의 사랑을 이처럼 많이도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살면서 내색 한번도 안 하던 아빠의 사랑이
아버지의 일기장 속에 고스란히 묻어나 있었어요.
내가 마음아프게 한 날도 남아있었습니다.


아버지 몰래 지우고도 싶었지만
그래도 아빠의 추억인데 감히 제가 어찌 터치할 수 있겠어요?
다시 한번 그 위치에 고스란히 두고 나왔어요.


그날의 기억들이 그 일기장을 보면서 살아있는 듯이
한 장 한 장 영화장면처럼 지나가더라고요.


아버지의 일기장을 몰래보면서 저도 일기를 쓴다고 다짐했답니다.
그저 편안하게?

메모처럼….
오늘의 생각 정도만 기록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바로 일기장 구입하러 가야지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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