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폴라로이드 사진들을 정리했어요.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험담하는 것은 안 되는 것 같아요.

저도 큰코다친 적 있습니다.

그런 경험 있지 않습니까?

선생님 험담을 하고 있는데 뒤에 선생님이 지나간다든가

아니면 화장실에서 친구 험담을 하고 있는데

뒤 문에서 나온다든가….

정말 두렵죠?

그래서 나는 이런 식으로 블로그에 글을 써요.

뒷담은 안 쓰지만요. ^^

어여쁜 사진들을 쭉~ 보면서 내 옛날을 생각을 하죠.

폴라로이드 사진들을 정리했죠.

집 안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폴라로이드 사진들을 정리했어요.

하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더라고요.

 

서랍장에도 잔뜩 쏟아져 나오고

뒤적뒤적 언제입었는가 기억이 나지 않는

바지 주머니 속에서도 사진들이 나오더라고요.

지갑 속에서도 잔뜩 하게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었고

책꽂이 사이사이 속에서 생각지도 못 해본

폴라로이드 사진들이 발견돼요.

마치 보물찾기 하듯이 발견되는 폴라로이드 사진들-

언제 찍었는지 기억조차 흐릿한 사진들이 있는가 하면

보다가 웃음부터 터지는 사진들도 있었어요.

꼴랑 한 장의 사진이기에

괴상하게 나왔다면 가차 없이 저의 주머니로 들어왔나 봅니다.

그러고는 새까맣게 잊어먹고 있었던 것이겠지요?

아마도 술에 취해있었을지도 모르지요.

낯짝이 딱 그런 표정이었거든요.

사진 속의 내 모습이 말이에요.

포토를 보면서 한참을 웃다가

또다시 어디다 숨겨놓나? 한참을 찾아보다가

결국에는 그냥 폴라로이드를 모아두기 위하여 구매해놓은

폴라로이드 사진첩에 추억으로 남겨두기로 했어요.

 

이러한 저의 모습을 또 언제 이렇게 사진으로 남기겠나요?

그것도 이 세상에서 단 한 장밖에 없는 폴라로이드 사진인데요 뭐-

누군가 바라보고 웃어준다면 고맙고

평생 안 보면 저 혼자서만 바라보고 웃으면 되는 것이죠.

이 사진 한 장 덕분에

나 은근 여유로워진 사람이 되었답니다.

그렇지 못한데 말입니다.

어쨌든, 뒹굴 뒹굴 돌아다니던, 저의 얼굴이 잔뜩 박힌

그리고 당신의 얼굴이 쾅쾅 박힌 폴라로이드 사진들을 결국 정리했어요.

마음이 다 시원하죠.

이런 식으로 정리했는데 또 어떤 곳에서 생각지도

못 해본 사진 한 장이 나오는 건 아니겠죠?

하하. 그러면 또 숨겨야 할지 버려야 할지...

그것도 아니라면 간직해야 할지 고민 약간해야 해볼까~

근데 왜, 그토록 찾고 싶은 폴라로이드

사진 한 장은 안 나오는 건가요.

우연치 않게 그 사진 한 장을 만나게 된다면

반갑다고 웃어주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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